
모처럼 근사한 미술 명소를 만났어요. 그것도 달동네 미술이라니…”
6일 낮 푸른 하늘 이고사는 서울 옆 광명시 철산 4동의 497~256번지 달동네를 답사한 미술인들은 내내 들떠있었다. 서울 풍경이 한눈에 잡히는 도덕산 기슭 위아래를 따라 다닥다닥 서민가옥이 이어붙은 철산 4동의 골목길과 주택가 곳곳은 아기자기한 노천 미술 마당으로 탈바꿈했다. 달동네 위의 푸른 하늘과 색감이 닮은 블루톤의 ‘하늘 아래 바다’ 계단, 네잎 클로버가 그려진 ‘행운길’ 계단 등 윗 마을 아랫 마을 이어주는 골목 계단길은 풋풋한 미술 화판으로 변했다. 산복 도로 따라 늘어선 세탁소, 식당, 장의사 등의 가게 유리창에는 작가들이 업종에 맞게 다리미, 천사, 바느질 선 그림들을 그려넣었다. 세탁소 배달 오토바이와 주인 아저씨 비옷은 깔끔한 물방울 무늬가 입혀진 설치작품이 되었다. “분위기가 너무 밝아졌다”는 가게 주인들의 싱글벙글한 표정을 뒤로하는 답사객들 발걸음에 힘이 났다.
재개발 지구인 철산 4동 달동네의 변신은 ‘아트인시티 2006’이란 이름 아래 문화관광부 산하 공공미술추진위원회(위원장 김용익 경원대 교수)가 지원중인 소외지역 생활환경 개선 공공미술사업의 일부다. 사업 성과를 돌아보러 현장을 방문한 추진위 소속 작가들은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눌러대며 삶과 미학이 어우러진 달동네의 풍성한 이미지들을 담느라 바빴다. 재개발 지구의 삶의 기억과 흔적들을 담아내려는 ‘철산동 프로젝트’를 위해 지난 6월부터 예술감독 안현숙씨와 정진아, 황보경씨 등의 작가 20여명은 치밀한 밑그림을 그렸다. 동네 골목길 한 구석에 ‘아지트’격의 문화공작소와 동네 할머니들의 피부를 마사지해주는 미인공작소를 연 뒤 게릴라 식으로 주민들과 만나며 작업했다. 공간 환경 개선에 대해 연립주택 주민, 가게 주인, 어르신들의 의견을 꼼꼼히 듣고 정리하고, 같이 부침개 지지며 정을 붙이면서, 그 자체로 ‘작품’인 골목길 곳곳, 창고, 산중턱 마을 정자까지 그들의 입김을 묻힐 수 있었다고 했다.
소통 차이에서 비롯된 실패와 절충의 흔적들도 보였다. 빌라 옥상 위에 그리려던 화분 그림은 ‘여자 작가들이 떼거리로 옥상에서 돌아다니면 안된다’‘안전에 위험이 있어 집값이 떨어질 수 있다’는 어르신들의 반대에 부딪혀 중간에 접었다. 애초 사업대상지로 점찍은 마을 주민 도서관은 주민들이 거액이 들 리모델링을 요구해 단념했다. 안현숙씨는 “주민들의 현실적 요구와 작가의식이 부대끼면서 달동네의 역사적 기억을 공유했다는 점이 성과”라며 “작업 성과들을 타임 캡슐화해 묻는 것으로 작업을 정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서 미술인들은 이날 오전 부천시 원종동 사회복지관 앞 벽화 프로젝트를 찾아갔고, 오후 늦게는 외국인 이주노동자 참여 프로젝트를 추진중인 경기도 마석 가구단지내 초등학교 프로젝트 등을 견학하면서 주민들의 참여과정을 주의깊게 살펴보았다. 두 프로젝트는 퇴락한 복지관, 학교 등의 공간 환경을 바꾸는 것 외에 참여형 벽화작업, 이주노동자 축구단 결성 등의 공동체 활동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역시 철산동처럼 복지 차원으로 사업을 이해하는 주민과의 소통 장벽, 작업의 미학적 성취에 대한 의문 등은 남았다.
아트인시티 사업은 철산동, 원종동 외에 군산 해망동, 부산 물망골, 광주 중흥동, 서울 낙산 프로젝트까지 11곳에서 복권기금 12억원을 받아 진행중이다. 경기문화재단도 6월부터 ‘열개의 이웃’이란 게릴라식 프로젝트를 진행중이며, 서울시도 40곳에 동시다발적인 공공미술 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미술의 쓸모에 대한 적나라한 질문들”(평론가 최범)격인 공공미술이 올해를 기점으로 미술의 주된 영역으로 본격 진입하는 상황이지만 쏟아지는 사례들 속에서 주민들과의 골깊은 인식차이, 복지사업과 구분되는 미학적 얼개의 정립 등은 여전한 화두다. 이경복 기획창작공간 산방대표는 “전례없이 많은 공공미술 작업들이 쏟아지는 시점에서 작업 완성도를 따지기보다 제대로 된 논점과 담론을 끌어내는 것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노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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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2-17
추운날...친구들이 가자고 해서 나서게 된 철산동..
철산역에서 내려 찻길을 건너고 작은 골목으로 들어섰다..
한 50미터 걷고 나니 바로 오르막길이 나왔다..
등산 시작이다..
철산동프로젝트...독특한 벽화들이 많을거라고 예상했던거와는 달리
골목골목 숨은 그림찾기를 하듯이
언덕을 오르락 내리락 했다..
계단을 오르락 내리락 했다..
숨도 차고.. 힘도 들었고.. 손도 시려웠고 다리도 아파왔다..
철산 4동....아트 인 씨티..
조만간 사라질지 모른다는 달동네...
지금은 재개발지역으로 되었다는데...
몇년뒤엔 아파트 바다가 넘실거리고 있겠지..
그동네 뒷산 이름은 도덕산..^^
도덕적인 사람들만 가는 곳인지...
그곳을 갔다오면 모두 도덕적으로 변하는 것인지..
이제 다 추억으로 묻어버리고 사라진다니 안타깝고 아쉬운 마음에 여기저기 눈도장을 찍고 다녔다......


# by | 2008/02/19 01:43 | 가방.카메라.바람 | 덧글(0)

















